생각

한국은 저신뢰 사회입니다.

애드워드 성 2019. 6. 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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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래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한국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단 겁니다. 

 

어떤 거래를 하더라도, 서로 신뢰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기 보다는

한쪽이 다른 한쪽이 최대한 많은 것을 가려가려고 합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1995년에 펴낸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 나라가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구성원들이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는가,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가, 기업을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따라서

한 나라의 발전 수준이 결정되는 거죠.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는 거래 비용이 적고, 협업으로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고신뢰 사회로 일본, 독일, 미국을 뽑았습니다.

 

신뢰 수준이 낮은 사회는 높은 거래 비용이 발생합니다. 

책에서 저신뢰 사회로는 한국, 중국, 프랑스가 뽑혔습니다. 

 

저신뢰로 인한 악순환

 

 

부동산 거래를 할때도 서로를 믿지 못하다보니, 중개인이 끼게 되고 

중개인도 믿지 못하니, 중개인을 여러명 만나고 

중개인은 고객을 믿지 못하니 한번 만나면 최대한 돈을 땡기려 하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보험 설계사는 고객과 회사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상품을 추천하기 보다는

회사에 이득이 되는 제품을 추천하고, 

고객은 불리한 상품을 추천 받을 확률이 높은 걸 알기에

없는 시간 쪼개가며 상품 검토를 해야됩니다. 

 

이렇듯 거래 비용이 높다보니 

실제 가치를 주고 받는 사람보다 

중개인이 이윤을 얻는 경우가 많죠.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의존하는 현상도 

사회 전체적인 신뢰 수준이 낮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전문직이면 평균은 가겠지 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번 자리 잡은 기업은 잘 떨어지지 않고, 한번 추락한 기업을 올라오기 어렵습니다. 

 

낮은 신뢰 사회가 된 이유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뢰를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죠.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보단, 적당히 이득을 취하고 먹튀하는 사람들이 더 잘 되었습니다. 

 

일제 시절부터,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 그리고 현재까지 

크게 성공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틈을 잘 파고든 사람이었죠. 

공무원으로 일하며, 주택개발 정보를 미리 습득하여 투자를 한 사람이

묵묵히 자기 본분을 한 사람보다 부자가 되었죠. 

 

정당한 방식으로 기술 개발을 하여 

사업을 시작한 사람보다는

기술을 훔치거나 인력을 빼온 기업들이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비싼 고가의 폰을 판 폰팔이 중에 몇이나 처벌을 받았을까요?

중고차량을 덤탱이 씌운 딜러 중에 몇이나 벌금을 냈을까요?

투자자의 자금으로 편하게 놀고 먹은 코인 회사들중 몇이나 실제 가치를 만들고 있을까요?

 

사실 버닝썬이나 YG나 다 저신뢰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저신뢰 사회를 극복하려면?

 

"모두 법을 지키고, 착하게 삽시다"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사실 법도 잘못 되었을 가능성도 높고, 

고가의 법률 상담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법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죠. 

 

"법을 지켜라"는 너무 이상적이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보이구요. 

 

제일 좋은 방법은 다같이 부유해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매달 500만원씩 들어오는 사람은 50만원 정도 써도 큰 부담이 없죠. 

약간 손해 보는 일을 당해도 괜찮습니다. 52만원에 사나, 48만원에 사나 큰 차이가 없죠.

 

반면 한달에 50만원 들어오는 사람이 50만원을 써야하면

손발이 벌벌 떨리고, 걱정이 어마어마하게 됩니다. 

누가 나를 속이는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되구요.

이 사람이 50만원짜리를 52만원 사면 엄청난 타격입니다. 

(한국에 블랙 컨슈머, 손놈이 많은 건 이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저신뢰 사회를 극복하려면 개개인이 재테크로 부유해지거나

구글, 애플, 삼성 같은 초대기업이 수백개 나와서 나라가 부유해지거나

자원 대박으로 국가에 여윳돈이 많아지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서로 믿어봐요 ^_^ " 라고 하면 좋겠지만 초등학교 윤리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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