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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방어기제 깊이 들여다보기: 해리(Di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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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리란 무엇인가?

해리(Dissociation)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방어기제 중 하나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상황이나 정신적인 충격을 경험했을 때,

 

자신의 감정, 기억, 정체성 또는 현실감과 단절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마음이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분리되어 도피하는 상태다.

 

해리는 가벼운 형태부터 심각한 형태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누구나 일상적으로 잠깐 멍해지는 정도의 해리를 경험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 과거 다중인격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 해리가 일어나는 상황

해리는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나타난다:

  • 심한 신체적 또는 정서적 학대를 당했을 때
  • 갑작스러운 사고나 자연재해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 극심한 불안이나 두려움에 처했을 때
  •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나 상실을 겪었을 때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의 폭력에 시달렸던 사람이 그때의 기억을 명확히 떠올리지 못하거나,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이 당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해리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한 결과다.

 

 

3. 해리의 실제 사례

사례 1: 교통사고를 겪은 C의 경우

  • 친구: "그때 사고 났을 때 어땠어? 엄청 무서웠지?"
  • C: "잘 기억이 안 나. 그냥 눈 떠보니까 병원이었어. 그 순간이 휙 지나간 것 같아. 아무 느낌도 없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어."

 

사례 2: 가정폭력을 겪은 D의 경우

  • 상담사: "어릴 때 부모님과의 기억 중에 힘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 D: "글쎄요... 저는 그냥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좀 무섭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어릴 때 일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뿌옇게 흐릿해요."

 

4. 해리의 심리적 역할

해리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작동한다.

 

현실에서 너무 괴로울 때, 의식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분리함으로써 당장 무너지지 않도록 돕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5. 해리의 장단점

  • 장점:
    •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즉각적인 심리적 보호막 역할을 한다.
    •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억제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 단점:
    • 장기적으로 해리가 반복되면 현실 감각이 약해지고, 정체성 혼란이 생길 수 있다.
    •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심리적 고통이 더 깊어질 수 있다.

 

6. 해리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

  •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억누르지 말고, 안전한 환경에서 조금씩 꺼내어 표현해본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마음속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해나간다.
  • 명상, 호흡법 등 안정감을 찾는 연습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인다.

 

 

7. 결론

해리는 인간이 심리적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방어기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해리에 의존하게 되면 내면의 문제를 외면하게 되고,

 

결국 더 큰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리를 이해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

 

진정한 내면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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