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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과 뇌과학

두뇌에는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데 특화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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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추형 얼굴 영역(FFA)는 안쪽 측두엽에 있다. 시각 처리를 하는 후두엽(Occipital Lobes)와 매우 가깝다

 

인간의 두뇌에는 얼굴을 인식하는 특정 부위가 존재하는데, 이를 방추형 얼굴 영역(Fusiform Face Area, 줄여서 FFA)라고 한다.

이 영역은 얼굴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뇌의 후측 두정엽과 측두엽의 경계 부근에 위치한다. 방추형 얼굴 영역은 특히 사람의 얼굴을 인지하고 구분하는 데 특화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태어났을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장님)도 이 부위를 가지고 있다. 동물이나 다른 사물을 볼때는 이 영역(FFA)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볼때만 활성화 된다. 

 

두뇌의 다른 부분도 물체나 장면을 인식하는 데 기여하지만, 방추형 얼굴 영역은 얼굴 인식에 특화된 신경망을 가지고 있어 얼굴의 세부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얼굴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시각적 자극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 의도, 정체성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잘 해석할수록 생존에 유리하다. 화가 난 사람을 슬프다고 해석한다면 어떻게 될까?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슬픈 사람을 기쁜 사람으로 해석한다면 전혀 엉뚱한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얼굴을 알아보고 표정과 감정을 알아보는 건 인간에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심지어 태어난지 2시간 된 아기들도 사람 얼굴과 유사한 그림을 보면은 반응한다고 한다.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건 생존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두뇌에 특정 부위가 생겼다고 보아도 좋겠다.

 

 

방추형 얼굴 영역의 존재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통해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얼굴과 기타 물체 이미지를 보여주며 두뇌 활동을 관찰하였고, 그 결과 얼굴을 볼 때 방추형 얼굴 영역이 특히 활발하게 활성화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 영역은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안면실인증(prosopagnosia, 안면인식장애) 환자들에게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안면실인증은 특정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으로, 방추형 얼굴 영역의 손상이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방추형 얼굴 영역의 기능은 단순히 얼굴의 형태를 구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영역은 얼굴의 미세한 차이까지 인식하며, 사람들의 나이, 성별, 감정 등을 판단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예를 들어, 웃고 있는 얼굴과 찡그린 얼굴을 구분하거나, 같은 사람의 다양한 표정을 인식하는 것 모두 방추형 얼굴 영역의 작용 덕분이다. 이를 통해 방추형 얼굴 영역은 인간의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방추형 얼굴 영역의 활동은 개인의 경험과 학습에 의해 변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얼굴을 많이 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방추형 얼굴 영역이 더 활발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두뇌가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강화하는 가소성(plasticity)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가소성은 두뇌가 고정된 게 아니라 변한다는 개념이다. 자주 쓰는 영역은 발달하고 쉽게 활성화된다. 안 쓰는 영역은 점점 덜 전문화되고, 금방 활성화되지 않는다. 

 

이렇기에 얼굴을 인식할 기회가 적은 사람들은 이 영역의 활성화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방추형 얼굴 영역은 인간 두뇌에서 얼굴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독특한 부위이다.

이 영역의 기능 덕분에 우리는 얼굴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과 정체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사회의 중요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이다.

방추형 얼굴 영역에 대한 연구는 두뇌가 어떻게 특정 자극에 특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앞으로도 뇌 기능과 사회적 행동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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