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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나르시스트는 왜 희생자, 피해자 연기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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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트를 상대해 본 사람은 알게 된다.
나르시스트는 유독 억울하고, 피해를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을.
 
정말로 어떤 사람이 부당하게 대우했을 수도 있지만
나르시스트의 경우는 이상하리만치 '희생자', '피해자'가 된 경우가 많다.

 

 
이는 나르시스트가 실제로 피해를 받거나, 희생을 한 게 아니라
현실을 그렇게 보아서이다.
 
나르시스트는 세상으로부터 '대우 받아 마땅하다'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나르시스트가 생각하기에 받아야할 대접을 받지 못하면, 나르시스트는 억울해한다.
 
나르시스트는 20정도의 노력이나 투자를 하고, 100이나 200을 바라는 심리가 있다.
그리고 이것도 당연히 받아야할 것이라고 여긴다.
 
나르시스트가 희생자 연기를 하는 몇가지 상황을 들어보겠다.
 
1.대학생 나르시스트가 시험준비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보통 시험 성적이 나쁘면 보통 사람은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가보다, 다음에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을 한다.
반면 나르시스트는 시험장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교수가 시험 범위를 잘못 알려줬다거나, 교수가 이상한 문제를 냈다거나 하는 식으로
'억울한 사연'을 만든다. 나르시스트는 공부도 잘하고, 실력도 있는 학생인데 누군가의 잘못때문에 억울하게 낮은 성적을 받은 것이다.
 
2.직장인 나르시스트가 회사에서 일을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8명의 팀으로 6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행히 팀원 중에 뛰어난 이들이 있었고, 협업도 잘 되어서 마무리가 잘 되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나르시스트가 한 일은 크지 않다. 딱 자기 몫만 했다.
하지만 나르시스트는 프로젝트의 성공이 자신 덕이라고 여긴다.
나르시스트는 프로젝트로 인한 성과가 온전히 자기 것이 되지 않으면 불만을 품는다.
나르시스트는 실제 프로젝트에서 한 일과 상관없이, 자신이 얼마나 일을 잘하고 많이 했는데 회사가 푸대접한다며 온갖 곳에서 하소연을 한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회사 외부사람이나, 멀리 있는 팀은 나르시스트의 억울함을 믿을 수 밖에 없다.
 
3.대학원생 나르시스트가 교수의 일을 돕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일반적으로 교수는 10년 이상 본인 전공을 공부해서 대학원생보다 실력이 있다.
교수가 하는 일이 8-9라면, 초보인 대학원생이 하는 일은 1-2정도이다.
하지만 대학원생 나르시스트는 본인이 모든 일을 했는데 교수가 본인을 착취한다고 믿는다.
 
물론 대학원생의 업적을 훔치는 교수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나르시스트는 억울한 사연이 5-6개가 넘는다.
이 나르시스트는 지금 지도 교수는 물론이고, 이전 지도 교수에게도 피해를 당했을 것이다.
 

 

4.항상 문제 있는 애인만 만나는 나르시스트를 떠올려보자.
나르시스트는 희한하게도 항상 문제가 있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만 만나왔다.
이전의 애인이 돈을 훔쳐갔다거나, 이이전의 애인이 여러 사람과 바람을 펴왔다거나,
이이이전의 애인이 폭력적인 경향이 있었다거나 하는 식이다.
 
물론 실제로 운이 안 좋게 이상한 사람만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르시스트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안지고,
희생자 연기를 하기 위해 예전의 애인을 욕한다.
 
실제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알고 싶다면
나르시스트의 다른 특징인 '자기 자랑', '책임을 지지 않음', '과대망상' 등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자.
이 특징들이 있다면 희생자, 피해자 연기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연히라고 나르시스트의 이전 애인을 만나게 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나르시스트의 상당수는 항상 억울한 사연이 있다.
어디선가 피해를 받고 희생양이 된다.
 
나르시스트는 자신이 희생양이 된 이야기를 왜 남들에게 하는걸까?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나르시스트는 실제로 피해를 당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나르시스트는 항상 세상이나 남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것을 원한다. 실제 나르시스트는 욕망의 블랙홀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로 항상 무언가를 원한다.
그렇기에 나르시스트가 원하는 것을 즉시, 아주 많이 주지 않는 한 나르시스트는 불만이 생긴다.
 
마치 신입사원이 입사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회사일을 모두 본인이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모든 일을 했으니 당연히 연봉도 왕창 늘리고, 지위도 올라가야 마땅하다고 느낀다.
물론 실제로 나르시스트가 한 일은 많지 않고, 연봉이나 지위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여기서 나르시스트는 피해의식을 느낀다.
 
 
둘째, 남들의 동정을 사기 위해서이다. 보통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르시스트는 동정을 얻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여러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부탁을 하면 피하기 어렵다.
나르시스트는 희생자 역할을 연기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대학원생 나르시스트 사례를 떠올려보자. 이 대학원생 나르시스트는 무려 5년 동안 교수에서 착취를 당했다고
새로 들어온 대학원생에게 슬픈 사연을 이야기한다. 대학원생 나르시스트는 교수의 악랄한 점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며
그로 인해 나르시스트 본인이 얼마나 상처를 입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이야기 한다. 새로 들어온 대학원생은 처음에는 못 믿지만
반복되는 이야기에 점차 대학원생 나르시스트를 믿게 된다. 대학원생 나르시스트는 5년간이나 착취 당했기에 새로 일을 할 에너지가 없다.
대학원생 나르시스트는 본인이 해야할 잡무를 새로 들어온 대학원생에게 다 넘긴다.
 
나르시스트는 다른 사람의 선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건 의식적으로 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하기도 한다.
 
보통 나르시스트에게 당하는 사람은 선하고 남에게 잘 주는 사람이다.
나르시스트에게 당한 착한 사람들은 마음을 닫고, 모든 사람에게 불신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나르시스트는 세상에 참으로 해로운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르시스트의 피해자 연기, 희생자인척하기 전략을 이해하고
나르시시스트를 멀리하기 바란다.
 
참고로 나르시시스트가 피해자, 희생자인척 하는 걸 영어권에서는 'play a victom'이라고 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저 키워드로 영어권 자료를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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