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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공감레벨 - 왜 공감 능력이 낮은 사람들은 MBTI가 F라고 주장할까? 그 비밀이 공감레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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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mbti를 물어보다보면은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다. 이건 mbti가 자기 보고식 검사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자기 보고식이라는 건, 객관적인 숫자에 따라서 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답을 하는 걸 말한다.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의 기준을 1주일에 약속 잡는 횟수로 하거나, 친한 친구 숫자로 판단하면?
구분이 매우 쉬울 것이다.  예컨데 1주일에 약속이 2번 이상이면은 외향적, 그것보다 적으면 내향적으로 한다고 한다면 기준이 깔끔하다. 하지만 mbti 검사는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럼 모호하다.
엄청 외향적이라서 약속이 1주일에 4번 있는 사람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파티를 엄청나게 즐기고, 사람에 둘러쌓여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1주일에 1시간은 혼자 있고 싶어한다. 물론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은 1달에 약속을 1번 잡을까 말까고 항상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허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모두 "네"라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주관적으로 답하는 게 mbti의 단점이다.
사실 외향적(e)이냐 내향적(i)이냐는 사람에 따라 판단하기 모호한 경우도 있으니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건 T(사고)냐 F(감정)형이냐 일때다.
 
"너가 F라고?
"너 평소에 감정 표현도 잘 안하는데 감정형이라고?"
"그 연예인의 mbti가 감정형이라고 믿을 수가 없는데?"

 

"그 유튜버가 mbti가 f가 나왔다고? 말도 안돼"
하는 걸 꽤 흔하게 볼 수 있다.
 

왜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하나도 감정형(f) 같지 않고, 공감 능력이 별로인 사람들이

자신의 mbti가 감정형(f)라고 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개개인마다 공감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감 레벨은 나와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수준을 말한다.
공감 레벨이 높으면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고, 공감 레벨이 낮으면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예컨데 공감레벨이 1이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1만큼 느끼지만, 공감 레벨이 5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50만큼 느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공감능력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다.
 
공감 레벨은 편의상 7개로 나눌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공감 능력을 0부터 100까지로 표시하였다.
 
  • 레벨0 :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 타인의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한다. 폭력성이 있을 경우에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중증의 사이코패스가 여기에 속한다.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를 못하니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를 경험하지 않는다. 공감 능력이 0이라고 보면 된다. 이 레벨에 속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나쁜 짓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살인, 폭행, 심리 조종 등의 잔인한 행위를 해도 느끼는 게 없을 뿐이다. 이들이 원하면은 거짓말의 달인이 될 수 있다.
  • 레벨1: 공감 능력이 매우 낮다. 공감 능력이 1~10정도이다. 이들은 어렴풋이 다른 사람이 감정을 느낀다는 걸 짐작할 수는 있다. 하지만 본인이 타인의 슬픔, 기쁨들을 직접 느끼지는 못한다. 이 공감 레벨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도 약하게 느끼거나 특정 감정(분노, 기쁨 등)만 느낀다. 물리적으로나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줘도 본인에게 별 타격이 없다. 공감 레벨0 정도는 아니지만 두뇌의 공감회로가 잘 동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공감 능력에 대해 다른 사람이 피드백, 지적을 해도 크게 바뀌는 게 없다. 타인의 표정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 레벨2: 공감 능력이 낮은 편이다. 공감 능력이 11~30정도이다. 이들은 공감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눈치는 채고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지나치게 행동하거나, 공감 능력이 무디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들으면 이해는 한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있으면, 자신의 공감 능력이 낮다는 걸 알 수는 있다. 레벨 2보다 낮은 사람들은 부적절한 말을 쉽게 할 수 있다. "당신 살쪘어", "너의 업무 능력은 바닥이야", "너 남자친구 형편없네" 등과 같은 말이다.
  • 레벨3: 공감 능력이 약간 낮은 편이다. 공감 능력이 31~60정도이다. 이들은 자신의 공감 능력이 낮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거나, 공감 능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정상적인 공감능력이 있는 척 하는 건 이 레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힘들다. 학교나 회사에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고 할 수 있다. 짧은 대화(스몰토크)를 많이 해야하거나, 상담직 같은 일은 이 레벨의 사람들에게 지옥일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공감 능력이 낮다고 비난받는 남자들이나, 일부 여자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mbti로 보면 ixtx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 레벨4 : 보통 수준의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감 능력이 61~80정도이다. 보통 사람의 공감 레벨이 여기라고 보면 된다. 일상 생활을 하며 대화를 할 때 어려움을 느끼기 않는다. 감정외의 다른 주제로 대화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대다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 레벨5 : 평균보다 조금 높은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감 능력이 81~90정도이다. 약간의 대화나 짧은 얼굴 표정 변화만 보아도 상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공감 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많은 시간을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보낸다. 자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관점과 감정을 참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 레벨6: 월등한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감 능력이 91~100정도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항상 신경 쓰며, 느낄 수 있다. 이 레벨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일부 심리상담사들은 이 정도 공감 레벨을 지니고 있고, 상담 받는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혹은 몇배로 증폭해서 느낀다고 한다. 상대가 슬퍼하면 나도 가슴아파하고, 상대가 화를 내면 나도 분노를 하게 된다. 공감 레벨이 6일 경우에는 공감을 절제하거나 끊어내는 기술을 익혀야 될 수 있다.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공감레벨 4의 사람들이다. 평균적으로 남자가 0.5정도 레벨이 낮다고 보면 대강 맞다. 하지만 성별 차이보다 개인차가 훨씬 크다는 걸 이해해야한다. 개인의 두뇌 구조나 성장환경에 따라 공감 레벨은 달라진다. 
(참고로 나르시스트나 싸이코패스는 보통 공감 레벨이 2 이하라고 보면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판단을 한다. 내가 공감 레벨이 높으면 남들도 나처럼 공감 능력이 뛰어날거라고 짐작하기 쉽다. 설사 공감 능력이 떨어져도 최소 이정도는 있겠지라고 생각을 한다.
예컨데 공감 레벨이 5인 사람이 딱 85정도의 공감을 할 수 있다고 하고, 공감 레벨이 1인 사람은 5정도의 공감을 할 수 있다고 해보자. 공감 레벨이 5인 사람은 남들의 공감 능력이 떨어져도 적어도 50은 가겠지 하고 짐작을 한다. 정말 최악의 공감능력을 가정해도 40정도 밖에 생각을 못한다.
 
반대로 공감레벨이 1인 사람은 남들도 기껏해야 5정도의 공감능력이 있을 거라고 짐작한다. 이 사람이 최대한 높게 상상해봐야 7정도가 높은 수준의 공감이다. 공감 레벨이 1인 사람이 학습과 경험을 통해 조금은 공감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보자.
 
누군가 mbti를 물어본다면 "어렸을때는 T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F로 바뀌었어요" 같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는 공감 능력의 절대치가 5에서 7로 겨우 2 밖에 늘어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처럼 개개인에 따라 공감 레벨이 다르고, 자기 인지가 다르기에 사람들이 말하는 mbti가 이상한 것이다. 공감 레벨과 자기 인지를 조합하면 왜 사람들이 말하는 mbti가 이상한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자기 인지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걸 말한다. 자기 인지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 인지를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 인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을 말한다. 자기 인지를 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자기가 어떤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자기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잘 안다.
 
공감레벨과 자기 인지의 조합은 4가지로 나뉠 수 있다.
 
1.자기 인지를 잘하는데 공감 레벨이 낮은 경우
- 보통 mbti가 t인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많다. 보통 가르쳐주면은 해결이 된다. 공감은 못해도 시키는대로 잘한다.
2. 자기 인지를 못하는데 공감 레벨이 낮은 경우
- 이 사람들은 공감 능력이 좋지 않은데 높다고 착각할 수 있다. 내 공감 능력이 낮은 줄도 모르고, 남들의 공감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모른다. 남들이 보았을때는 mbti가 t(사고형)인데, 본인만 f(감정형)이라고 말하는 경우이다.
3. 자기 인지를 못하는데 공감 레벨이 높은 경우

-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일할때는 공감만 하느라 문제의 해결책은 못 낼 수도 있다.

4. 자기 인지를 잘하고 공감 레벨도 높은 경우

- 대게 인간관계도 좋고 현명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천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2번째 경우(자기 인지를 못하는데 공감 레벨이 낮은 경우) 가 주변에 있으면 상당히 피곤하다. 이들이 연인이나 상사라면 같이 있는게 꽤 고통스럽다. 알려줘도 모르고 잘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을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들은 감정 표현이 적거나 1-2가지 감정을 주로 보여준다. 별말 안해도 지나치게 자주 웃거나 하는 경우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타인의 감정을 잘 모르기에 일단 웃고 보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럿이 있을때, 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짐작해 보라고 하는 것이다. 당신이 짐작하는 감정과 이들이 짐작한 감정이 다르다면 높은 확률로 2번째 경우라고 보아도 좋다. 혹은 당신이 이들과 오랫동안 지냈다면, 과거에 말은 안했지만 슬퍼했던 일이나, 기뻐했던 일, 괴로워했던 일, 즐거웠던 일을 꺼내보도록 하자. 이들은 "그랬는 줄 몰랐다"는 말을 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공감 레벨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공감 능력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을 올려볼 예정이다. 이 글이 공감 능력이 낮은데 높다고 주장하는 이들때문에 힘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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