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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와 심리구조

MBTI가 어떤 사람에게는 잘 맞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 안 맞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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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곤 하는 검사야. 그런데 왜 어떤 사람에게는 MBTI가 너무 잘 맞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1. 자기 보고식 검사 방식의 한계 (메타인지의 차이)

MBTI는 자기 보고식 검사야. 즉, 질문에 답할 때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이지. 이를테면, '나는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같은 질문에 스스로 생각해서 답해야 해.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다이어트 방송에서 종종 나오는 사례를 들어볼게. 어떤 사람은 "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말하지만, 하루 종일 촬영을 해보면 실제로는 밥을 적게 먹는 대신 과자나 탄산음료를 계속 먹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반면에 어떤 사람은 자신이 먹은 모든 식사량을 정확히 기억하고 기록해. 둘 중 누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현실을 보고 있을지는 뻔하지? 이렇게 자기 인식의 정확성에 따라 MBTI 결과의 신뢰도도 달라져.

또 다른 예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평가를 들 수 있어.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에 4시간 공부하는 것이 '열심히' 하는 거고, 다른 사람에게는 하루에 12시간을 공부해야 '열심히 했다'고 느껴. 이렇게 개개인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MBTI 질문에 대한 답변도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어. 일반적으로 수험생이라면 하루에 8시간 정도 공부하는 것이 '열심히 한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이 기준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MBTI 질문 중에는 '얼마나 공상을 많이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있는데, 사람마다 하루에 1시간 하고도 안한다고 여길 수 있고, 하루에 10분 하는데 많이 한다고 여길 수도 있어. 이렇게 기준이 개인마다 명확하지 않기에 유형이 다르게 나와. 

 

외향성을 판단하는 질문 중에는 '얼마나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있는데, 어떤 사람은 1주일에 1번 해도 많다고 여길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5일 해도 적다고 여길 수 있어. 이는 개인마다 주관적으로 질문을 해석하기에 벌어지는 일들이야. 

 

이처럼 MBTI 문항들도 사람마다 자기 주관에 따라서 답하고, 어떤 사람의 답변은 객관적이고 평균적인 생각과 많이 어긋나기에 MBTI 결과도 다르게 나오게 돼. 

 

그래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메타 인지'가 매우 높은 편이야. 이 사람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MBTI 유형도 정확하게 나오고, 믿을만해. 반면 '메타 인지'가 낮은 사람들은 자기에 대해 잘 모르고, 남들이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기에 MBTI 유형도 안 맞게 나오고, 본인의 성격과 MBTI 유형의 설명이 잘 안 맞아. 

 

참고로 '메타 인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능력을 말해. 인지에 대한 인지라고 보면 돼.

 

2. 중간값에 가까운 성향의 문제

두 번째 이유는 MBTI의 결과가 한쪽으로 명확히 쏠리지 않고 중간값에 가까운 경우야. 예를 들어, 'N(직관)'이 90이고 'T(사고)'가 100인 사람은 그 성향이 매우 명확해서 결과도 자신과 잘 맞는다고 느낄 수 있어. 하지만 'N 55, S 45, T 40, F 60'처럼 중간값이 나온 사람은 어떤 설명을 읽어도 애매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 마치 '이게 나인가?' 싶은 거지.

이는 MBTI가 중간적인 성향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야. MBTI는 각 성향을 양극단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은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느낌을 받게 돼. 그래서 설명을 읽어도 "그게 그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기 쉽지. 하지만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방법도 있어.

예를 들어, MBTI 결과만으로 자신을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성격 유형 검사나 도구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이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어.

혹은 2가지 유형의 설명을 보고 더 적합한 설명을 따르는 것도 좋아. MBTI가 사람에 대해 잘 알려주는 도구이기는 하지만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거든. 한 사람의 70% 정도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검사라고 보는 게 좋아. 절대적인 검사, 분류라고 보기 보다는 말이야. 

결론적으로

MBTI는 기본적으로 자기 인식 능력에 크게 의존하는 검사야.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성향이 얼마나 뚜렷한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만약 MBTI가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이는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나 성향의 애매모호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어. MBTI를 너무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는 하나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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